정민 - 책벌레와 메모광│고서에서 만난 책벌레와 메모광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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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 책벌레와 메모광│고서에서 만난 책벌레와 메모광들의 이야기

by 다재다능르코 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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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책 벌레와 메모광이라는 직관적인 제목이라 더 끌리는 내용이였다. 옛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났다는 저자는 하버드에서 1년동안 옛책과 조우해 나눈 사적인 대화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었다. 책을 많이 읽는 법, 잘 읽는 법, 메모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옛적 그 시절 책벌레라 불리던 사람들과 그들이 생각했던 책이란 무엇인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인문고전의 내용자체를 다룬 책들은 많지만, 그 책을 쓴 이들의 모습과 생각을 관찰한 책은 드물지 않은가 싶다. 이 책은 한국/중국/일본의 다양한 고서들 속에 숨겨진 뒷 이야기들과 책에 대한 관점을 더 넓혀준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라면,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본다면 빠질만한 책이다. 

 

 

ⓑ 책과 나 연결하기

책에 대한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를 떠올리게 된다. 장서인을 찍은 이들의 모습을 보다가 예전엔 책도장을 새겼던 내가 생각났다. 내 책이다를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나와 누구에게든 책을 공유해주고 싶고 빌려간 책을 다시 찾지 않는 나를 다 발견하고 만났다. 예전엔 책을 소유함이 지식의 소유함 같았지만 이제는 책은 공유하는 것이고 그 공유를 통해서 소유함을 안다. 그 책을 가졌다고 그 내용까지 가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의 삶에 적용되어야 그 책이 나의 소유임을 경험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다. 어쩌면 책을 대하는 모습마저도 하나의 '문화'이자 가치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 몇십년부터 몇백년까지의 시간을 여행하다가 도서관에 안착한 고서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풀어지는 게 재미있다. 고서는 잘 보관되어있다라고만 생각했지 그 안에 장서인의 모양이나 은행잎, 그리고 모기까지 들어있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당시의 환경이나 생각, 그리고 또 다른 글들을 보면서 책을 좋아한 사람들의 마음과 가치관을 느껴볼 수 있다. 

 

 

고서 속 책벌레와 메모광들에 대해서 나오다보니 '이덕무'가 빠지지 않았다. 이전에 읽었던 이덕무를 읽다(  https://booklikedream.tistory.com/718 ) 라는 책이 바로 떠올랐다. 좋은 책을 만나면 항상 필사하느라 며칠을 보내던 그의 이야기, 분야 가리지 않고 배우고 익히기를 했다는 그의 이야기 등 다시 그의 이야기를 또 만나자 책을 읽고 있는데도 또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덕무도 어느날은 배고파서 소리지르며 뛰쳐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때에 그는 "명예와 절개를 세울 수만 있다면 비록 바람서리가 휘몰아치고, 거센 파도에 휩쓸려 죽게 된다 할지라도 후회하지 않겠다. 또 인간세상의 쌀과 소금따위 자질구레하게 사람을 얽매는 것들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겠다" 며 다시 또 들어가 책을 읽었다고 한다. 가난했던 그가 규장각의 검서관이 되고 그의 책읽는 소리를 사랑했던 정조가 520차례나 하사품을 내렸고, 그가 죽은 후에는 그의 책을 규장각에서 편찬하여 내주었다고 한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각양각색 이야기가 왠지 모를 웃음과 행복이 느껴진다. 나도 어쩔수 없이 책덕후인가보다. 

 

책벌레 파트가 끝나고 메모광 파트가 시작되면, 읽기만 하다가 자연스럽게 좋은 문장들을 만나서 메모하게 되는 책이다. 좋은 문장이나 지식이 그저 스쳐지나가지 않고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저자와 저자가 만난 옛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천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한 기록자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지런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현실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노력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노력해야지 하고 마음먹어본다. 

 

ⓒ 책을 권해요

생각해보면 지금이야 쉽게 책을 만날 수 있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를 다시금 돌아보니 얼마나 좋은 시대에 좋은 글들을 마주하고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지금이야 쉽게 볼 수 있는 책, 하지만 책이 귀했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책과 메모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 실천할 것/ 아이디어

  • 메모해둔 내용 실천하기 : 공부에 응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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