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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책에 미친 바보', 책밖에 몰라서 간서치라고 불리운 '이덕무', 간서치 말고는 많이 알려져있는게 없을지 몰라도 그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고집이 간행될 정도로 조선 최고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문장가이자, 가히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방대한 지식의 보고를 남긴 위대한 지식인이었다. 이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독서관과 신이한 문장론에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서양,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당대(18세기)를 넘나들며 백과사전적 지식을 탐구하고 기록으로 남겼던 그, 개방적인 마음으로 높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당대에 실용지식을 잡학으로 취급하던 전통적인 견해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 많은 지식을 학문의 영역(현재는 모두 학문의 부분이 되었다)으로 받아들이던 그, 저자는 이러한 이덕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전한다. 독서가이자 문장가, 비평가로서 이덕무의 모습, 민속학자이자 박물학자, 북한 사상가이자 남학(일본학)의 최고 권위자로서의 이덕무의 모습까지 어쩌면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이 수학자이자 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것처럼 작가는 이덕무라는 지식인의 삶과 가치관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18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며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배우고 나아가기를 바라는 책이다.
ⓑ 보고 배운 것
깊은 생각과 가치관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로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처'(어린아이와 처녀)라는 자호로 자신의 지식탐구를 표현한 이덕무의 모습이 참 새로웠다. 어린아이의 놀이는 꾸미거나 작위적이지 않으며 처녀는 부끄러워 감추는 마음은 가식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성경에서 '어린아이같은 신앙을 해야한다'는 문장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서양의 철학자가 니체가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라고 표현했던 부분이 떠올랐다. 흔히 어린아이라면 통제가 안되고 제멋대로인 부분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동심이 있고 어른들처럼 보이기위한 행동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타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동심이라는 것이 진실한 마음을 뜻한다며 말한 이탁오의 글처럼 나는 '동심'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최초의 본심, 어린아이였던 나는 어떤 부분들을 떠올리면서 살았을까,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동심을 어떻게 회복해볼 수 있을까? 지금 나는 진짜 어른이 되었을까라는 부분들이 떠오르게 되었다. 동심을 가진다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한발짝 더 나아가 '자유와 창조'를 얻으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고등학교 시절 나는 옛 지식인들이 지은 시를 보면서 어쩌면 외우기가 싫어서인지 퍽이나 어려운 말을 이렇게 써둔 것 같다고 하면서 외우기에 바빠서 그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없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 조선시대의 학자들의 글들을 읽어보니 일상에서 만난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삶의 자세와 철학이 드러나고, 나이가 어려도 학문적으로는 오히려 벗이 되는 그들의 글에서 진짜 선비의 모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떠올려보게 되었고, 인문학이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으로 세상 모든 것을 배우려 한 지식인들의 모습에서 서양문화가 더 대단하다고 느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렇게 깊은 생각과 마음을 과연 어떤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얼마전 본 무한도전에서 위대한 유산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속 인물들을 주제로 '힙합'과 연결지어서 현재를 배우는 모습들을 통해서 배웠던 것들이 떠올랐다. 내가 우리역사에 대해서, 우리 조상들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부분을 모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는 당시 신분이 서얼이였기에 사회적 멸시와 가난이라는 개인적 고통이 함께 했던 삶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무너지기는 커녕 그들의 크고 넓은 기상과 맑고 웅장한 뜻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깊은 문장들을 한번 접한다고 해서 그때 지식인들의 모든 모습을 알 수는 없겠지만 글들을 통해서 그ㅡ들의 모습에서 깊게 감명을 받았다.
독서에 미쳐있던 이덕무의 모습에서는 올해의 독서계획을 한번 돌이켜 보게 되었다. 유별난 책탐을 '치'와 연결하여서 책만 보는 바보 혹은 책에 미친 멍청이라고 자호를 했을 정도로 책을 어느 순간, 어느 공간에서든 뗴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서 독서를 다시금 더 생각해보게되었다. 18세기 조선 지식혁명의 시대에 정말 사소한 것도 기록하여 감추어진 것은 널리 수집하고, 간직한 것은 환하게 드러내 밝힌 뒤 온갖 내용을 모아서 책으로 모아서 후대에 전하고자 했던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 독서를 사랑했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메모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는 이러한 모습들이 와닿았다. 또한 자신이 알게 된것을 자신만 아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하려고 하는 그 모습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백과사전을 만들려고 했던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공부와 탐구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글은 평생을 간다고 한다. 그의 글과 그의 가치관을 그가 죽은 뒤 잊을 수 없었던 '정조'가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을 편찬하도록 명한다. 규장각이라는 공식 국가기관까지 동원되어 간행되고 임금이 직접 나서고 국고와 조정 대신들의 사비까지 포함되어 당시 2000냥의 거금으로 출간비용이 모아졌다. 그에게 문체를 고치라고 했던 임금이 정조였다는 것을 잊게 할 만큼의, 그 당시 최고의 문신도 얻기 힘든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연유가 그의 글떄문인 걸 보니- 그의 삶이 다시금 재조명되어진다. 이덕문의 생애를 통해 조선을 돌아보기도 하고, 자신의 부귀영화보다 백성을 구제하고 사회를 개혁하는데에 큰 뜻을 두었던 그의 모습, 관료가 되고 나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던 그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는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리더들이 배우면서 가야할 모습이 아닐까 싶다.
ⓒ 책을 권해요
다양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덕무'의 삶을 통해서 한번 엿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의 지식 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박지원, 박제가 등 많은 지식인들이 어떤 시대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벗들의 이야기까지 있기에 한번쯤 '깊은 생각'을 나누고 싶다면 1독을 권합니다.
ⓓ 생각하다/행동하다
- 한국사와 한국 문학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야겠다.
-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분명하게 깨달아야겠다. 질문하고 탐구하고 기록하고 나의 것으로 소화하여 이제는 나눌 수 있도록 배워야겠다.
"독서는 삶의 가장 바닥에서 나를 바꾸고 또 바꾸어준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
다재다능르코 읽고 배우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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