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한창 뛰어놀고 장난치고 부모님 품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불장난을 하다가 온몸이 화마에 뒤덮여 병원에 누워있던 그에게 어머니는 "존, 이대로 죽는 게 낫겠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래도 돼" 라고 이야기한다. 냉혈한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아들을 아끼는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보낼 기나긴 싸움을 미리 준비하시기위해 말씀하셨구나 싶었다. 어린 존이 "나 죽기 싫어. 살고 싶어"라고 말하자 살기위해서는 정말 힘들게 싸워야함을,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모든 걸 다 걸어야함을 이야기해준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었다. 그 순간 9살 존은 삶의 주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고가 없던 때로 돌려주세요라는 미루기보다 삶에 모든 책임을 껴안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100% 전신화상, 그중 87%는 3도화상, 피부 밑의 근육과 뼈까지도 녹여버린 상황을 겪은 사람이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확신과 당당함, 그리고 용기까지 가득 채워져있었다. 생존확률 0%를 기적처럼 뚫고 나온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어느새 아들 셋과 딸 하나와 함께하는 가장이 되었고,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을 돕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느껴지는 것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부분이 가장 크다. 인생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키고, 차이를 만들어줄 변화의 열쇠가 지금 나에게 달려있음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를 변화시킬 기회가 매 순간 주어지는데도 왜 타인이 바꾸어주길 기다리는지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가 살아온 시간들이 너무나도 느껴지고 그와 함께 변화한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날 때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한 사람에게 일어난 큰 사고가 그저 개인의 것이 아니고, 인생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다는 걸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느라 정작 살아가는 '이유'를 잊어버리곤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한다. 방법이 아니라 '마음'을 돌아보게 하여서 2018년 시작을 앞두고 정말 많은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간 나 역시 많은 부분에서 '방법'을 찾았던 것 같은데 - 이제보니 '이유', '마음'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컸구나 싶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들을 책에서 몇번이나 마주하니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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