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미스터리소설인데 책을 읽어나갈 수록 소설이라는 느낌보다 이 책을 쓰고자 한 작가의 일기같다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조금씩 더 소름돋았던 것 같다. 그저 무섭게만 느껴지게 하기보다 열린 결말들로 진행이 되어서 더 생각이 많게한다. 무서운 밤에 읽기 시작한다면 일상 속에서 순간의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소재로 쓰기위해 모인 괴담, 그 괴담을 편집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편집자 그리고 그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이 절묘하게 어울어지기에. 마치 예전에 녹음과정 중 귀신이 나오면 대박을 친다라는 속설처럼, 이 책은 나오는 과정에서 참 호러 미스터리 다운 과정들이 진행되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 편집자의 멘트에선 순간적으로 "헉...?"하며 멈추기도 했었다. 게다가 순간순간 제목을 쓴 단편집들 사이사이의 표지와 같은 그림이 왠지 나를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 건 작가가 걸어둔 이 책 속 여러가지의 복선때문인지, 책을 읽어서 남은 잔상때문인지, 혹은 그저 내가 무서워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작가를 호러 미스터리의 거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이유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건 그렇게 흠칫흠칫하면서도 책을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결국 완독은 해냈다는 것. 누군가가 겪었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 현재와 연결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구조를 가진 기묘하고 오싹한 이야기들이 잘 그려진 책이다. 책의 마지막 번역후기까지 오싹해지는 그런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밤에, 비가오는 날에는 읽지 않기를 권해본다.
'♪ 르코X기록의 힘 > ♩르코,책을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태호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Origin)│기초를 성취할 수 있는 시간, 교양만화를 통해서 채우다 (0) | 2017.09.05 |
---|---|
아유미 - 에코즈(ECHOES) │여성판 슬램덩크, 소녀들의 농구 열전 (0) | 2017.08.31 |
박영규 - 한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한권으로 읽는 고난과 역동의 한국 근대사 "일제강점시대" (0) | 2017.08.31 |
이세훈 - 선택적 필사의 힘│선택적 필사로 나의 생각을 강화하라 (0) | 2017.08.30 |
로라 에이미 슐리츠 - 어린 가정부 조앤│<빨강머리 앤>,<작은 아씨들>을 떠올리게 하는 모던 클래식 (0) | 2017.08.18 |
프란스 드 발 -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영장류학자 동물의 지능을 말하다 (0) | 2017.08.18 |
유시민 - 청춘의 독서│고전 14권으로 만나는 삶의 지혜 (0) | 2017.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