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유명한 대전의 학습독서공동체, '백북스'. 대학생들의 독서를 걱정하던 교수님들이 우리가 먼저 읽자며 시작했던 100권독서클럽. 이제는 400회를 넘게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지적호기심을 채워주는 모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북스 모임만 꾸준히 참여해도 '대전'에서 멋진 연사들을 만나며 삶을 바꿔갈 수 있을 만큼 멋진 모임이랍니다. 참여하시는 분들도 독서를 좋아하시는 여러분야의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기에 더 즐거운 모임입니다.
▼ 백북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대전 백북스 405회차 모임에 김용석 작가님이 "고품격 록음악 가이드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록의 록자도 모르는 '록.알.못'임에도 불구하고 김용석 작가님이 보고 싶어서 달려가 보았습니다. 김용석 작가님의 강의는 어린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던 아이 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면서 쌓아가기 시작하셨다고. 그리고 1988년 언더그라운드 매니아 클럽 편집장, 1991년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뮤직동회의 회지를 만들었던 이야기까지 (실제로 만든 회지를 가져와주셨어요) - 아날로그 시대부터 시작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소유하고 계신 책들을 다 가져와주셔서 더 재미나게 강의를 만날 수 있었어요. 아날로그 시대에 록음악을 덕질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재미난 스토리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할 때 친구분들이 다 음악쪽으로 진로를 선택할 줄 알정도였다고 해요. (오...) 당시 같이 활동하시던 친구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쳐가시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한사람의 인생에서 록음악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자서전을 보는 것같이 서두를 듣고 시작하니 왠지 더 친근하게 록음악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에서는 음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영화로 이야기를 이어가셨는데요. '빌리 엘리엇', 분명 보았던 영화임에도 록음악이 있었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에 그저 빌리의 성장영화로만 보았던 영화 속에서 음악을 가지고 영화해설을 마주하니 정말 주인공의 모습과 연결되는 음악의 내용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음악으로 영화를 만든 거나 다름 없더라구요. 음악의 내용이나 가수들이 자라온 성장배경이 영화 속 빌리의 상황과 연결되어 표현되는 걸 보니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 하나가 가진 다양한 코드, 단순한 주인공의 성장스토리 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춤, 감독의 자화상 이 모든 것이 음악과 연결되어지는데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만한 인물 '스티브 잡스'와 '밥 딜런'의 연결고리는 정말 흥미 진진 했습니다. 우리가 그저 혁신가라고 느꼈던 스티브잡스의 가치관이 밥딜런의 음악 정신과 닮아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영웅을 애플의 모델로 세워놓고 보러왔는데 직접 만난 밥 딜런을 보고 떨려서 말도 더듬었다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 밥 딜런이라는 사람의 삶, 가치관을 쫓아서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의 태도들이 정말 색다르더라구요.
게다가 1970년대에 나온 곡이 '스쿨오브락', '토르' 등에 쓰여서 세대를 이어주는 음악이 되기도 한 록음악의 모습을 보면서 알고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곡들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보았던 영화였지만 그동안은 보는 영화였다면 이 강연을 통해서 보고 듣는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역사적 한 장면에서도 함께한 록음악의 스토리는 그동안 몰랐던 역사속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첫장면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의 전개가 다 이어지면서 그려지는 강연 또한 인상적이였답니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느낌은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문가란 고민을 정말 많이 한 사람이 아닐까 느꼈답니다. 요즘들어 어쩌면 사람들은 '보이는 모습'만 보면서 영화를 보기에 관람객과 전문가의 평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 음악이 재미와 더불어 깊은 매력까지 만날 수 있었답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이렇게 만나니 뭔가 새롭게 즐겁게 와닿았고, 어떤 분야든 메세지를 담을 수 있는데, 요즘 같이 상업적으로만 바뀐 음악산업에 대해서 조금 아쉽다라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강연 속에서 음악이 주는 감각과 시대별로 달라지는 음악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폭의 그림에 다채로운 색감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꿔온 음악이자 시대상의 정신을 담은 장르이구나 싶었습니다.
록음악 강의 뿐 아니라, 김용석 작가님의 프레젠테이션 플롯이나 노하우들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뒷풀이에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진짜 순삭이더라구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강의였답니다.
백북스 강연후 보충자료들도 올려주셨어요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3674351452591197&set=a.215936418432735&type=3&theater
강연 후 록음악을 자주 찾아듣게 되네요 +_+ 전문가는 못되겠지만, 흥얼흥얼이라도 할 수 있어지길 바라봅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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