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이자 대전청년네트워크로 알게 된 주승훈님이 "영화"를 예약을 해주셨어요 :)
안그래도 영화보고 싶었는데, 예고편만 엄청 보았던 튤립피버를 한 낮에 보게되었습니다 ㅎㅎ
청소년관람불가를 낮에 보게되다니, 어머낫-
사실 운명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포스터의 내용을 보고 로맨스가 위주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역사의 한 부분을 휘몰아쳤던 "튤립대란", 그리고 그 역사적 사건에 비취어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
한순간 감정인듯 휘몰아치던 그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굉장히 극적으로 담아냈더라구요.
남자 주인공 얀(데인 드한) , 최근 많은 영화들에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그가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화가의 모습과
그 사랑때문에 휘몰아치는 그의 삶이 잘 표현했다. 가난하지만 뚝심있는 화가 얀이 돈을 벌러갔다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오른쪽이 여자주인공 소피아 (알리사아 비칸데르) , 왼쪽이 여자주인공의 남편으로 나오는 코르넬리스(크리스토프 왈츠)
영화초반부에는 코르넬리스가 첫 아내를 잃고 그저 돈 많고 집안좋은 백작이라 소피아를 사온 것처럼 그려져서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봤는데, 시간 지날수록 코르넬리스는 "츤데레" ㅠㅠㅠㅠ
인생의 크나큰 교훈까지 남겨주는 코르넬리스였다 ㅠㅠㅠ (영화보면 이해됩니다)
얀이나 소피아 둘다 정말 매력적이고, 젊은 남녀이니까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짧은 영화시간에 맞추려다보니 대체 두사람이 왜 사랑에 빠지는지에 관한
인과관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네요.
하지만 "사랑을 불타오르네"로 하는 두 사람은.... ㅎㄷㄷㄷ
예고편이 왜 그렇게 편집되었는지, 알겠더라구요.
빠질 수 없는 조연 "마리아", 마리아의 시선에서 이 영화가 진행되는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들 속 그녀의 존재는 모든 일들의 중심에 있다.
주연들의 삶이 바뀌는데에 큰 역할을 하기에 그녀에게서 눈을 떼면 안된다.
다 갖춘 집안의 아내로 살던 그녀가 이렇게 '튤립'을 들고
화가 얀의 집으로 가는 길에 모두 유채색인데 튤립만이 색으로 드러나니 굉장히 대조적이다.
튤립이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그 시선들까지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감시자는 없지만, 모두가 그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전개가 긴장감이 있었다.
지금의 주식처럼, 동양에서 건너온 '튤립'하나가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었다. 위로든 아래로든, 얀 역시 그렇게 뛰어든 시간에서 모든 것이 잘될것만 같다고 느낀다. 튤립하면 그저 네덜란드에 널린게 튤립이니 당연히 튤립이 네덜란드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양에서 건너온 튤립이 거의10배, 100배까지도 뛰면서 경매로 팔렸다는 사실은 굉장히 새로웠다.
사실 튤립피버는 '로맨스'만이 초점은 아니다. 한 시대를 휩쓸던 튤립열풍에 맞추어 한순간에 몰아친 자신의 감정때문에 바뀌어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많은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 바뀌고 후회하고 행복하고 하는 그 모습들이 정말 다르다. 튤립 피버라고 제목이 지어진 것처럼 한순간의 열병처럼 찾아왔던 튤립처럼, 사람들의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보면 참 삶이 부질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우리나라에는 예고편으로 마케팅되긴 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인생과 감정을 잘 돌아보게하는 시간이였다. 또한 감정에 휩싸여 내린 결정들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것또한 무책임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나만의 감정에 휩싸이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p.s 승훈님, 고마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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