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르코/심리학공부]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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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르코/심리학공부]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아 생각하다

by 다재다능르코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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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의자에 앉아서 무엇을 할까하다가, 역시 공부에 가장 좋은 것은 독서라는 생각이 들어 적절한 입문서를 찾아본다. 때마침 좋은 책을 추천받았다. 절판된 책이라 어떻게 구해볼까하다가 무슨 이유가 들어서인지 - '전자책'을 구매해본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켜서 몇문장 읽지 않았는데, 아- 이 책은 마음을 보는 거울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처럼 쓸 것과 쓰지 않을 것을 구분하지 않고 - 책의 문장을 통해서 떠오른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보기로 용기내어 마음 먹어본다. 나에 대해 써본다는 건 항상 떨린다. 하지만 매일 시도해야봐야지 마음먹는다. 지금보다 나아지자. 

 

 

누구나 '나는 변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변하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내 마음이지만 내가 알기 어렵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변하고 싶다는 말은 언제나 할 수 있지만, 변하고자 해야하는 노력이나 방법은 생각보다 더 쉽지 않다. 사람에게 4가지 모습이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나만 아는 나, 남만 아는 나,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나,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나 - 마치 창문처럼 4가지 모습은 모든 모습을 고루고루 알수록 삶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나를 알려면 나는 내게 일어나는 일들과 생각과 마음을 구분하면서 기록해두어야 한다. 빠지지 않고 기록해두었을 때, 시간이 지난 나는 그 기록의 가치를 알곤 한다. 내 마음은 단시간에 알 수 없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제대로 되고 있다면 나는 내 삶의 진실을 정직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빤히 보이는 것을 아니라고 나 자신에게, 남에게 우긴 적이 있지 않습니까? 우기고 있다면 자기실현의 취약점을 감추려고 하는 것입니다. 

19살 이전의 나는 '불완전'했고, '불안전'했다. 그 때 내가 주변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랑은 대체 어떻게 친해져야할지 모르겠어', '너랑 나랑 친한거 맞아?', '너는 왜 네 이야기는 안해' 등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내가 마주한 상황들에 나는 다 대처할 수 없었다. 자살시도, 아버지의 외도, 어머니의 가출, 왕따, 친한친구의 배신, 잘못된 가치관과 생각들에 사로잡힌 욕망 등 19살까지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치관안에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아니였다. 나는 #행동화, #투사, #격리, #막강함, #부정, #분리, #왜곡, #전치, #해리, #반동향성 등과 같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이 매일의 나를 파괴해가고 있었다. 삶의 의지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매일매일 죽지못해 사는 삶이 지속되었다. 드러난 나와 실제 존재하는 나의 차이가 커질수록 나는 나를 숨기는 게 익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그러면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의지가 매일 충돌해갔다. 나는 나에게 우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진실을 부정했고, 세상에서 투명하게 존재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가면을 벗어가는 중이다. 어떤 사실이든 그것이 나의 존재 자체가 아님을 알아가는 중이다. 여전히 불완전과 불안전하지만 이전과 달리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아닌, 잘 익은 방어기제들로 나를 채워가는 중이다. 

 

은근하게 숨겨진 자살행위가 있습니다. 건강에 해로운 일을 꾸준히 또는 충동적으로 하는 것도 일종의 자살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흡연, 폭음, 폭식, 약물 남용이 그러합니다. 자신에게 나쁜 줄 알면서도 그러는 것은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처벌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벌 받는 괴로움을 통해 죄책감을 덜어내는 행위에서 얻는 만족감이 해로운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동기가 됩니다. 

이 문장을 보고 흠칫했다. 의식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무의식에서 자꾸 나를 해치는 쪽으로 내가 나를 잡아당긴다. 물론 이전에 비하면 나는 덜하지만, 가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폭식을 하는 경우의 나를 만날 때가 있다.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제어할 수 없는 순간을 만난다. 나에게 나쁜 줄을 알면서도 자꾸 무언가 불안함을 떨칠 수 없어서 인지 이를 반복한다. 스스로 행복하면 안된다고 느끼나보다. 불행이 더 많았던 삶에서 조금씩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는 행복뒤에 올 불행이 무서운 것 같다. 행복을 즐기려고 하면 스스로 욕망에만 빠져 도망나올 수 없을까봐 무서운지도 모른다. 불행의 입구를 향해 스스로 걷는 나를 보면서 가끔 무섭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미성숙한 부분이 남아있음을 인지하는 동시에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내가 나를 더 아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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