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르코/심리학공부] 심리학의 의자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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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르코/심리학공부] 심리학의 의자에 앉다

by 다재다능르코 202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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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던 이였지, 심리를 공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 20대 초반 나는 자연스럽게 심리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왜 나는 심리에 관심을 가졌지라고 생각해보니 - 어느 날 내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다름을 느꼈고, 그 때부터는 내가 낯설어졌다. 왜 나는 이런 성격인지, 왜 나는 이런 행동을 한건지 궁금해졌다. 그게 "심리"라는 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였다. 그렇게 "나"를 보고 싶어 시작했던 공부는 타인을 돕는 멘토링과 코칭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내 인생의 여러가지 일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마음담론을 보고 끌린 건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다시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일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심리학은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한 기준점이다. 심리학을 알기 전 나는 '보여지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창시절 나는 굉장히 많은 일들을 겪어야했고, 무너졌다. 사람을 보는 눈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과 도움이 되지 않을 만한 사람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왜 이랬어야했냐를 돌아보면 내가 사람을 대할 때 느껴지는 심리와 행동이 같은 사람이였기 때문이였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그랬기에 전혀 타인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였다. 어쩌면 나는 그걸 바랬던 사람에 더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하지만 심리학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 사람에게서 번개도 치고, 눈도 내리고,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며, 따뜻한 햇빛까지도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 각자가 살아가는 반응임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그런 존재임을 알게 되니 나의 삶의 전환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현재 몸에 일어난 증상들을 묻고 이에 기반한 약을 적정수준으로 처방한다. 이처럼 나의 마음과 행동에 일어난 이상신호들이 있고, 그 신호들을 발견하면 나 역시 나에게 맞는 처방과 움직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덕분에 - 그간 막연하게 "나는 원래 그래"로 막고 있던 나를 거두고 진실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내 스스로 나를 아는 만큼 나의 삶이 달라지고, 그리고 타인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 부분이였다. 

 

막연한 단어로 '힘들어, 지쳐, 피로해...'등의 말이 아니라, 내가 대체 왜 이러지 라고 하면서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려고 하는 시선을 갖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마주하려고 하는 습관이 생겨났다. 진짜로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걸까? 내가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경험과 연관되어서 나는 멈춰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가 그동안 부족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나를 변화시키고, 정확히 이해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심리학은 나의 마음의 에너지의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창이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픈 상황이라는 것도 적당히 간식을 먹어서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충분히 맛있게 먹어야 하는 상황, 물을 먹으면 해소 되는 상황 등 다양하듯이 내가 어느 정도를 먹고 무엇을 먹을지 정할 수 있는 것처럼. 나의 마음에너지의 부족상태에 따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삶의 여러가지 상황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나를 보기위해서 심리학을 통해 익힌 여러가지 이론과 삶에서 경험하는 사례들을 점검한다. 그래서 가장 흥미롭고 언제 봐도 신기한 공부거리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나를 더 깊이보고 나를 더 점검하기위해서 나는 다시 "심리학의 의자"에 앉아보고자 한다. 

 

매주 글을 쓰면서, '나'를 조금 더 채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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