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 눈 먼자들의 국가│잊지말아야 할 '그날의 기억'을 바로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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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 눈 먼자들의 국가│잊지말아야 할 '그날의 기억'을 바로본 작가들

by 다재다능르코 20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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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뜨고 있는가', 그날을 잊지 않기위한 12인의 필자들의 마음



아직도 그 날 뉴스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른 아침에 있었던 사건이였고, 너무나도 상상조차할 수 없었던 일이라 그런걸까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사무칠때가 많다. 만약 그때 정말 모든 탑승객들이 살았다면, 그 날을 기점으로 한해가 슬프기도 침울하기도 분노하기도 하면서 시간이 지나갔다. 희미해질쯤마다 노란리본들이 아직도 눈에 띄고 아직도 이 사건을 해결하기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뉴스와 각종 소식을 통해서 접할 때마다 무엇이 이렇게 아프게 할까. 어느새 고등학교 시절이 10년이 넘어가진다, 나도 그런 배를 타고 친구들과 설레게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 날의 뉴스를 돌이켜보면 드라마도 그런 드라마가 없다 싶을 정도의 뉴스였다. '배'는 기울었고 전 방송사는 같은 장면만을 반복중이였고 그 날 아침 전부 구조되었다는 뉴스를 헤드라인을 보았기에 - 배가 많이 낡아서 그랬나보다, 혹은 기상이 안좋아서 그런가 라며 생각했는데, 그날 낡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이 나라의 사람들이였다. 

어쩌면 '현실'이라서 잊고 싶었고 회피하고 싶었다.
이 후에 이런저런 루머들과 이야기들이 여느 사건들처럼 퍼지는 가운데 국가와 기업의 무능력을 눈으로, 귀로 체감해야했다. 구하기는 커녕 현장에서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과 '-척'은 모두를 더 아프게 했다. 현실이 이랬다. 무능력? 종북? 인재? 사고? 원인이 뭔지도 모른 채 마치 전해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인양 여러가지 가설들이 가라앉은 배위로 떠올랐다. "할 수 있었던 일이 있던 것도 하지 못한 상황"에 화가 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이런저런 가십거리로 잊고 싶어했다. 하지만 모두가 마치 교육받은 듯 나와는 상관이 없지 않지 않나, 언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해야해, 내가 뭐한다고 달라지겠어? 라는 다양한 핑계들로 개인의 일로, 덮으려고만 했다. 현실이 그랬다. 사건이후 취소된 많은 '축제'들로 시민들의 삶에서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날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는 더 많이 악화되어갔다. 단순히 모든 경제가 악화되었으니까 라는 근거없는 생각들로 모두 잊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다독이지도 돌아보지도 않았다.

고통이라 느끼며, 모두가 바라보았다. 해결책도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뉴스보다 SNS와 완전히 가라앉기전 끊임없이 살려달라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의 실시간 고통을 전 국민이 단순히 전해들은 것이 아니라 지켜보았다. 오히려 나이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철없는 소리보다 가방마다 노란리본이 등장했고, 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다들 알고 있었다. 아픔과 고통이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힘없는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소리를 외치는 단원고 부모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한이 서려있는 지를 - '최선', '노력' 극한의 상황에서 '위'에서 외쳤던 그 말들은 오히려 화살이 되어 심장에 꽂히기 시작했다. '죽음'이 앗아간 생명들에게는 '산 자'가 느끼는 어떠한 절망과 슬픔도 가져갈 수도 없던 이들이였기에 -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어떤 것도 누릴 수 없던 것이였기에 - 아직도 나오지 않은 사건의 진실은 더욱 말을 다물게 한다.

잊지말아야한다. 그날을.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해결해야한다. 
글을 다시 읽으면서 하나하나 그날을 다시 세세하게 돌아보니, 참 아팠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멈춰있으면 안된다라는 것이 우스게 소리처럼 개그소재로 쓰이고, 풍자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그래서 몇몇 작은 사고들이 있을때 사람들은 통제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고 컨트롤 되려하지 않기도 했다. 스스로가 겪은 사건들에만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은 또 가만히 있다.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언젠가는 되겠지, 언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가 라는 말들로 또 가만히 있다. 모두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또다른 '세월호'를 만날 것이고 끊임없이 의심해야하며 끊임없이 반복해야한다. 삶에 있어서도 한번의 사건은 그 이후 다른 일들의 판단 기준이 되곤 한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그날의 기억에 어떤 책임을 지고 이제는 다시는 세월호를 마주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역사가 진보하고 사건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저 가지고 있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점점 나빠지는 헬조선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가 해결해가야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려면 망각과 무지와 착각으로 선출하지 말고 분명히 알고 믿고 행해야한다. 이제 그날을 기점으로 역사가 번복되지 않고 나아지려면 스스로 나아지려는 마음과 생각에 의해서 진보할 것이니까. 세월호는 단순히 선박이 가라앉은 사고가 아니다.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니까. 우리는 그날을 잊으면 안된다. 그날을 되새겨야한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방향에서 더이상은 거짓말로 영원히 살고싶지 않은 헬조선으로 남겨두어서는 안되니까. 우리는 그날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우리는 눈을 뜨고 잊지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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