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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수희가 말하는 인생, '작은 것들이 쌓이는 인생이야기'
'나답게', '자신답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마흔.
책 제목과 달리는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나답게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쩌면 우리는 '나 다운 것, 자신 다운 것, 내가 원하는 것 '등을 찾느라 오히려 삶에서 진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심장이 뛰는 일인지 맥박을 재고, 이 방향이 맞는지 끊임없이 생각해야하고 속도는 적당한지도 알아보다보면 오히려 '번아웃'이 되지 않을까. 프롤로그부터 그녀의 글에서 위로가 아니라, 아- 라는 탄성이 나온 것을 보면 그녀가 말한대로 나잇값이 제대로 와닿는 느낌이 왔다. '나답게'라는 말은 마음 먹는 다고 결심 한다고 한번에 우리에게 다가오진 않는다. 우리네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있지 않으니까. 그녀는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진솔하게 내 뱉는다. 쉽지 않다는 것도 이야기해준다. 그녀의 말을 듣는 듯하다. 글이 아니라 대화, 나보다 조금더 삶을 살아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듣는 자리에 앉아있는 느낌이 든다. 하나하나 쌓이는 일들이 인생임을 가장 기초적인 매일매일 작은 일상이 중요함을, 건강하게 살지 않으면 건강한 사고도, 건강하지 않은 사고도 할 수 없었다라는 그 한문장들이 곧 30대를 바라보는 마지막 20대를 보내는 나에겐 참 진솔하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에세이라고 표현했지만 내용은 자기계발서같은 느낌도 있다. 이것해라 저것해라 빡센 자기계발서 말고 인생에서 만난 교훈을 주는 언니를 만난듯한 느낌으로 - 자신의 삶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지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가득든 책이다.
하찮은 일의, 생활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게하는 이야기들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인생이란 정말 작고 하찮다고 생각한 일들이 참 이쁘다, 그리고 소박하다, 혹은 궁상맞을 수 있다. 그녀의 감정이 하나하나 꾹꾹 눌러담은 게 아니라 가볍게 쓰였다. 참 가벼워서 좋다. 마음에 더 그래서 인지 살포시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다. 추운 집에 어느새 7년째 적응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현실적이다. 너무나도 싸니까, 살 수 밖에 없다고 그 7년간 여전히 집은 춥지만 그래도 이 집을 사랑할 수 밖에 없어졌다고 표현한다. 와닿았다. 그녀가 엄청나게 고귀하거나 성공한 이가 아니라서 더 와닿았다. 나의 삶에 대해서도 나도 쓰고 싶어졌다. 작지만 현실적이고 궁상같지만 우리네 이야기이고 그리고 과거를 바라보기보단 현재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녀는 한남자의 아내이고 아이들의 엄마이며 글을 쓰고 빵을 구우며 사는 또한 직장인이다. 그녀가 여기저기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참 좋다. 그녀의 소박한 일상, 그리고 그녀가 살기위해서 노력하기도 하고 혹은 실패했기도 했고 또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다양한 이야기들, 그녀가 보는 세상이 참 좋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혹은 나혼자만 아둥바둥하는게 아니구나라는 것에 대한 안심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변명하지 않게되는 것 같고 솔직해진다. 아 이런 느낌을 받아도 되는구나. 그녀가 프롤로그를 통해서 말했던 것처럼 '나답게', '자신답다'라는 말에 치이고 있던 것은 나인 것은 아닐까, 혹은 나는 그렇게 말하는 대로 살기위해서 더 노력을 안하는 것은 아닐까, 참 다양하게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어떤 마음이지 싶었지만 책을 끝까지 읽다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담담하게 가볍게 나도 에세이가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책을 쓴 그녀와 진짜로 대화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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