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 실연의 박물관│헤어짐을 기증하다, 헤어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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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 실연의 박물관│헤어짐을 기증하다, 헤어짐의 가치

by 다재다능르코 201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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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남는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 사랑이다, 헤어짐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헤어짐을 기증하다라는 이야기가 마음을 찡하게 울리게 시작하는 책

이 책은 사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연의 박물관>이라는 글로벌 전시기획을 통하여 한국에서 기증된 82개의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 였다. 일반적으로 헤어짐이라는 단어는 사실 '긍정적'이라고 표현되기에는 참 어둡다 또한 슬프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곤 한다. 그런 헤어짐이 하나의 박물관에 모여서 또다른 이야기가 되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의 날개에 나오는 하나의 이야기만으로도 나는 이책을 읽어야할 수만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이 세상 다시 없을 것 같았던 혹은 사랑이고 애증이고 그리움이라는 또다른 이름들로 가득한 헤어짐이라는 문을 열어보게 되었다.



설립자도, 기증자도, 관람자도 서로를 공감하다.
누구에게나 '물건'에는 이야기가 있다. 어제 내 친구와 주고받은 메세지가 담긴 핸드폰, 아버지가 큰맘먹고 사주신 노트북,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손바느질가방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물건"들에 대해서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책이다. 어떤이는 물건을 기증하면서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기도 하고, 도저히 버릴 수는 없었던 그 물건을 이곳에 기증하면서 다른 기억으로 바뀌기를 원한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양식인 책이 누군가를 추억하는 도구가 되어져서 그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것을 선물한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고 고백한다. 헤어졌던 이의 부모님이 챙겨주신 반찬통 - 서로의 상황과 그리고 그 당시의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때 받은 마음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기증자들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진짜 마음을 울린다. 깨끗한 진심이라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혹은 진짜 이 마음들에 숨겨진 고마움과 그리움과 슬픔들의 감정들이 나에게도 있어서일까. 물건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나도 내 물건들을 보았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 물건을 정리할때는 '추억의 물건'들을 가장 마지막에 정리해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그 물건들에 쏙 빠져서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되어진다고, 아마 이 책의 물건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각자 실연이라는 주제로 모여져있지만, 이 물건들에 담긴 감정이 다르고, 이 물건들속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관람자의 시선도 다르지만, 이야기한다. 참 좋구나라고 - 






헤어짐에 대한 진짜 가치. 그리고 각각의 추억에 담긴 진심.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감정때문에 고민을 하곤 한다. 나를 힘들거나 흔들기도 하고, 아프게 하기도 하면서 또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고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마음을 주기도 하는 것이 감정이기 때문일지도모른다. 그 사람은 떠나갔는데 그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속에서 아쉬움도 후회도 그리고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때 잡지 못한 것, 혹은 떠나기전 더 잘해주지 못한 것, 말해주지 못한 것 까지- 참 다양해서 더욱 그렇다. 어떤 글들은 짧은 글 안에 누군가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너무 커 감동과 눈물이 동시에 찾아오기도 했다. 공감할 수 있기에 '실연의 박물관'이 참 깊게 나를 파고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각각 세월이 박히고 스치고나니 물건들의 사진들만 보아도 이 물건에는 사연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볼 수 있었다. 마치 어항속에 든 물고기를 보듯, 그 마음을 깊게 그리고 지켜보았다. 짧은 글과 사진속에서 지나가는 1년, 2년, 3년이란 시간이 참 색다르게만 보였다. 




가장 오래 남는 사랑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랑이다. 헤어짐의 다른 이름 사랑.

모든 물건 속 이야기 속에는 긍정과 부정, 아픔과 행복, 사랑과 증오, 싫음과 좋음 등 두가지의 감정이 공존하며 지나온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와 비슷한 삶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도 있고, 안타까움 속에서 진행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참 아프다 싶을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그 지나간 , 혹은 떠나간 헤어짐 속에서 잊고 싶지 않은 자신 혹은 타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혹은 반성하게 된다. 나의 삶에서 내가 지금 믿고 또한 달라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또 헤어질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나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지 못하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 모든 실연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되니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사람들과 동물, 또한 나까지 모든 실연속에서 우리네 인생이 다시금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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