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혁기 - 고전의 시선│빠른 시대에 느림과 깊이의 시간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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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혁기 - 고전의 시선│빠른 시대에 느림과 깊이의 시간을 마주하다

by 다재다능르코 2018.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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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고전하면 우리는 흔하게 진부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고 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허나 옛글에서 시대를 넘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고전의 시선은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우리 산문에서 찾아내 엮었다. 일상에서 길어올려진 잔잔한 깨달음과 깊은 감성, 그리고 사회를 향한 아픈 외침들이 오롯이 담겨있어 우리에게 여전히 말을 걸어오는 작품들이 담겼다. 최근 나온 책들을 읽다가 이 책을 읽을 때 느껴지던 느낌은 유난히 시간이 느리게가는 듯한 기분이였다. 옛글을 보면서 현재의 문제를 바라보고 거기에 짤막한 새 글들이 붙어있고, 이해를 돕는 해설을 뒤에 더해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옛 글의 배경과 문체인 한문 산문을 우리에게 더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옛글이지만 어려움보다는 느림과 깊이를 마주하게 된다. 문득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이 책에서 쉼을 느껴보면 어떨까?






ⓑ 책과 나 연결하기

 사실 한문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이기도 하지만 유난히 한문을 못외우는 나는 한문 산문을 읽는동안 어려우면 어떻하지라는 마음부터 앞섰다. 하지만 내 마음은 기우인듯 읽어나가면서 느낀 깊이와 느림, 그리고 울림까지 꽤나 인상깊었다. 책을 빠르게 읽는 편인 나에게 자꾸 멈추어서게 하는 듯한 느낌의 책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옛글임에도 지금 읽어도 생각을 하게하고 마음을 먹게하는 것을 보면 '글'이라는 것이 주는 힘이 다시금 다가왔다. 새로운 주제를 새로운 표현에 담아야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고 생각하는 요즘, 이 글들을 읽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싶지만 작가는 한문이 통용되던 꽤 오랜 기간동안 사람들이 글을 쓸때마다 이상하리 만치 옛글로 돌아갔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 책의 시작에 짤막한 '새 글'을 담고, 그 글의 모태가 된 옛글, 그리고 그에 대한 보충설명 및 원문으로 구성하였다. 





작가가 쓴 새 글이라는 것도 참 다양하다. 옛글을 요약하거나 풀어쓰며 오늘의 문제에 적용해본 글도 있고, 옛글의 특정 부분을 확장하거나 초점을 달리해서 쓴 글도 있다. 그래서 인지 새글과 옛글 사이에서 미묘한 교집합이 재미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느낌을 주는 부분에서 균형을 느끼기도 한다. 한문과 한글은 구조가 워낙 달라서인지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은 있었지만, 찬찬히 글을 음미할 수 있던 부분은 좋았다. 소개된 산문은 허균, 박지원처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실 30대인 나에게 익숙치 않거나 들었어도 놓쳤을 만한 인물들이 더 많다. 나는 알지 못했지만 좋은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새로운 시야 / 성찰과 배움 / 삶, 사람, 사랑 / 세상을 향해라는 큰 목차안에서 옛글을 만날때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돌아보았다. 사람은 각자 자기의 위치마다 볼 수 있는게 다르다고 한다. 일상에서 쉽게보면 조별과제를 할 때 조원과 조장, 발표자의 시선이 각각 다른 것처럼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볼 수 있는 생각의 범위가 다른 것처럼 고전의 시선에서 오늘날을 마주해보는 것은 또다른 생각을 준다. 





잘 모르는 인물들을 해설과 배경내용을 통해서 보면서, 이 순간에 이런 글을 쓴 인물들의 생각을 느껴보게된다.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이용휴 - 호설", 즉 호랑이 이야기였다. 내용은 호랑이를 직접 본 사람들이 드물어 화가들이 그린 그림 속 호랑이는 엄청나게 강한 맹수의 모습만을 극대화하다보니 실제로 호랑이를 보면 그림에서 느꼈던 용맹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안에는 사람또한 그렇지 않은가라는 말을 한다. 현명하고 호걸다운 인물로 책에 실려 있긴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사람 중에도 이 호랑이와 같은 경우가 많으리라는 것을 이야기하던 글이 생각났다. 최근 뉴스에는 대통령을 지냈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감옥에 있는 내용 덕에 떠들썩한데, 어쩌면 그런 내용과 비슷하지 않을까. 호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진나라와 당나라 연간에 그려진 젖먹이는 암호랑이 그림을 보면 세속의 그림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기이하고 사납지 않은데도 개들이 그림만 보면 벌벌떨었다고 한다. 허나 다른 그림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짐승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데, 사람이 도리어 진짜와 가짜도 구분 못하고 그저 떠들어대기만 하는 것이 어째서인지에 대한 이야기. 과거의 글에서 만나는 현재는 참 많은 생각과 교훈을 주었다. 게다가 책과 함께 주어진 "필사노트"는 한문을 좋아하지 않는 나마저도 한번은 써야지 마음먹게 되었다.




ⓒ 책을 권해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깊이와 울림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글이지만 현재에도 충분히 읽혀질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이 드는 글들이 엄선되어 있습니다. 느림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책입니다.


ⓓ 실천할 것/ 아이디어
  • 고전의 시선을 필사하자 

"독서는 삶의 가장 바닥에서 나를 바꾸고 또 바꾸어준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

다재다능르코 읽고 배우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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